민낯, 진심,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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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저스트북스, 그리고 성수

독립출판 10주 과정 워크숍을 위한 자기소개

낫저스트북스 독립출판 10주 과정 워크숍의 첫 숙제를 받았을 즈음, 그러니까 요즘의 저는 무엇이라도 써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은 창을 열어 환기를 하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숲을 걷고 강아지와 어린애처럼 뛰놀아도 해소되지 않습니다. 글을 써야 합니다.


저는 명함이 많습니다. 회사에서 쓰는 명함이 두 개, 개인적으로 프리랜서 일을 할 때 쓰는 명함과 낫저스트북스 명함, 그리고 위드플랜츠와 함께 쓰는 스탬프 쿠폰 겸용 명함도 있습니다. 업으로 삼는 일의 종과 카테고리가 다양해서 생긴 현상입니다. 자기소개도 각각의 분야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드러내는 프로필의 양과 질도 다르지요. 그래서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소개에는 부담이 없습니다. 비교적 넓은 선택지에서, 처한 상황에 맞추어 나에게 이득인 정보만 밝히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번 소개는 어쩐지 서문이 길어집니다. 아무래도 명함을 앞세운 업무적 자기소개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물음에 근거한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겠지요.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입니다, 하고 밝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부터 저는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 중에 어떤 게 진짜 나인지 헷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적어보기로 합니다.


저는 생각하는 것과 느끼는 것과 드러나는 것이 모두 같은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저는 자주 두꺼운 가면을 쓰는데, 3개월 뒤엔 여러분 앞에 민낯을 보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무엇이 되기 위해 애쓰기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잘 나가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애쓰던 때가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소모하고 관계를 망쳐왔던 시간 동안 좋은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없었습니다. 진짜 솔직한 마음을 오롯이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심을 담고, 본질을 찾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안 내가 무엇이 된다면, 그냥 그렇게 되렵니다.


저는 겸손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겸손한 사람이라면 성실할 수밖에 없겠지요. 나의 잣대로 남을 평하지 않고 남의 잣대로 나는 짓누르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몸은 힘들고 마음은 고됩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필사를 합니다. 그리고 글을 씁니다.


책방을 열어서 제일 좋은 게 뭐냐고 물으면 늘 '읽고 싶은 책을 고민 없이 살 수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동안 더 좋은 점을 찾았습니다. 책방에서는 생각이, 말이, 글이 행동이 됩니다. 재은 님과 나누던 대화가 몇 페이지의 종이 위에 정리가 되고, 사람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더 맛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답답했던 마음이 비웠더니 묵직한 무언가가 다시 채워졌습니다. 책임감의 무게입니다. 마치 금덩이처럼 기분 좋은 무거움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이 곳에 오신 당신, 쓸고 닦아 깨끗해진 마음에 평생 쓸 가구를 들이고 오래 간직할 물건을 차곡차곡 쌓아가길 바랍니다. 무거운 건 함께 들어드릴게요.


어벤저스 여러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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